- 은근 빨리가는 하루 -

[D-21]

목요일


오늘부터 아침점호 복장이 전투복에서 생활복으로 바뀜

점호 하고 뜀걸음 하는데 왜케 힘든지..

그새 체력이 떨어진 듯


뜀걸음 후 근력 운동함

단체로 팔 굽혀하고 스쿼트 함

스쿼트 하는 도중에

눈앞에 고라니와 개 3마리가

미친 속도로 연병장 가로질러감

다들 어리둥절 잼


아침 먹고 교회 감

오늘 교회에서 훈련소장님 정신교육 들었음

23, 25 연대 훈련병들 다 감

하..

진짜..

이런거 왜하는 거냐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서

한 사람을 위해 장단 맞춰주고 옴

...

아직도 이런 문화가 남아있다니

한 사람 때문에 아랫사람들이 다들

오냐오냐 장단 맞춰주고 쓸데없는 형식따지고

다들 잘들한다

정신교육 보다는 그냥 훈련소장 비위 맞춰주러 간거였음


교회까지 왕복 1시간 걸음

그것도 전투화 신고서..

전투화 신고 처음으로 걸어봤는데

발 겁나 불편하긴 함

걷는 기분이 이상한데

못 신을 정도는 아님


왕복 1시간 한 것도 짜증 나는데

갔다 와서 점심 먹기 위해

식당 앞에서 30분 넘게 기다림..

기껏 오래 기다렸는데

겁나 맛없었음

먹을만한 것은 설렁탕뿐

계란찜, 오징어채, 김치, 우유 끝

개존노맛


밥 먹고 또 정신교육..

교육받는 2시간 내내 개졸렸음


5시부터 체력 단련함

체력단련 시간에는 뜀걸음, 근력 운동함

뜀걸음은 우수, 보통, 노력, 파워워킹으로 나눠서 뜀

난 노력에서 뛰었는데


망할

보통 하고 속도 차이가 별로 없더라


2.5km를 쉬지 않고 뜀

미쳤다

안 되겠다

다음부턴 파워워킹에서 뛰어야지


뜀뛰기 후

근력 운동함

팔 굽혀를 비롯해서 여러 운동들 함

다들 땀 다 빼고 힘 빠짐


연목간 다음에 저녁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우리 인솔 분대장이 짬이 밀려서

결국 연목 못 가고 밥부터 먹음


근데

밥 먹을 때도

짬 밀려서 30분 넘게 기다림

밥 먹고 겨우 연목에서 샤워함

부식으로 조지아 커피 쪽쪽 빨아먹음



+

여기 오면 건강이 나빠지는 게 당연하다

30년 된 모포와 함께

먼지 풀풀 날리는 생활관에서 자는데

자고 일어나면 목 개아프다

마스크라도 끼고 자라


+

아침 점호, 저녁 점호 할 때가 제일

시간낭비 오지는 듯

아침 점호는 좀 괜찮은데

저녁 점호는 10분을 위해 1시간 넘게 시간 날린다고 보면 됨


+

밥 먹으러 갈 때도 시간낭비 오짐

소대가 모여서 밥 먹으러 가면

기본 10분 넘게 기다려서 밥 먹고

다 먹어도 10분 넘게 기다려야 돼서 시간 아까움

거의 밥 먹을 때마다 1시간 넘게 걸리는 듯


+

여기 식당은 주방이 없다

대체 어디서 음식을 하는지 신기하다

대부분이 조리된 것을 배달해오거나

가공식품을 데워서 줌

그래서 메뉴 돌려막기 오짐

거의 맨날 똑같은 메뉴라고 보면 됨


+

진짜 샤워하는 거 너무 불편하다

연목갈 때

세면백에 물건들 챙겨야 하고

연목 갔다가 바로 저녁 먹으러 가니까

밥 먹을 때도 세면백 계속 들고 있어야 함

탈의실도 너무 따닥따닥 붙어있어서 불편함


+

저번에 사진 찍은 거

오늘 인화해서 나왔는데

겁나 못생기게 나옴

다행인건(?)

나만 못생기게 나온 게 아니라

훈련병 전체가 못생기게 나옴

진짜 너무 대충 찍었음

보정 조금이라도 해주지..

이 사진들 홈페이지에 올라갔다고 하는데..

겁나 창피


+

아 다음 주에 정훈 평가 본다고 하네

공부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