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점-


지난번에는 아동센터 하루 일과에 대해 글을 썼었다

2018/06/23 - [뚱쓰's 잡동사니/사회복무리뷰] - [사회복무] 아동센터 공익 1달 후기#1


이번에는 1달 동안 근무하면서 느낀점들을 써보겠다


일단 내가 느낀점들을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존나게 탈출하고 싶다


그 이유에는 2가지가 있다

애들문제와 직원들 문제


먼저 애들문제에 대해 말해보겠다


먼저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도 않는 성격이고

어린 아이들을 무서워 하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당연히 적응이 안될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애들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아동센터에 갔냐고?

그나마 나은 선택지가 이거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공기관은 경쟁률이 너무 세고

주변에는 전부다 요양원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요양원 피해서 아동센터에 온 것이다


여자 센터장, 여자 복지사만 있던 센터에

남자인 내가 왔으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나한테 얼마나 장난을 치고 싶었을까

아이들이 매일 나한테 장난을 치는데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아이들이 징그러웠을 정도였다


내가 출근한지 첫 날부터

애들이 내 안경이랑 모자 뺏어서 숨기고 도망다니더라

애들이 너무 예의가 없고 장난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게 문제다


체벌금지 시발

ㅈ같은 법

애들은 다 알고있다

애들은 영악하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

자신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내가 자신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애들이 너무 막 나간다


근데 더 큰 문제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이나 어른들도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르게 잡아줄 수 있도록 해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애들은 혼내지도 못하니까 애들이 갈수록 답이 없어지는 것이다

사실상 아이들을 바르게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 뿐인데

아이들은 당연히 부모가 있을 때랑 없을 때랑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 본래의 인성을 모른다


진짜

아이가 나한테 쌍욕을 해도

나는 그 아이를 혼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ㅈ같은 세상이다

애 인성이 망가져가고 있는데

체벌 어쩌구저쩌구 하는건 말도안되는 소리이다

직접 겪어보면 요즘애들 인성 문제, 원인 ,해결방안이 눈에 보인다

체벌금지 만든 사람한테 애 관리해보라고 시켜봐야한다


또한,

직원들이 나한테 "애들보고 이것좀 하라고 시켜주세요~" 하면서 일을 시킬 때가 있는데

내가 애들한테 "애들아 이거 하자~" 또는 "애들아 이거 해야돼~" 라고 말하면

애들은 무조건 "왜요?" "왜 해야돼요?" 이런식으로 나온다

감정소모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은 이걸 왜 해야하는지

안하면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 계산해서 이득이 되는 쪽으로 행동한다


내가 어릴 적에는 선생님이 하시라고 하면 그냥 뭣모르고 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나는 당황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부럽긴 하다


아이들은 내가 공익이라는 것을 알고

내가 진짜 선생님이나 복지사가 아니라는 것도 알기 때문에

내말을 안 들어도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말은 더욱더 안 듣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치이면서 2년동안 지내야 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근데 그나마 아이들은 약과수준이다

진짜 문제는 직원들이다

우리 센터에는 직원이 2명있다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둘다 너무 문제다


일단 두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아이들에대해 사랑과 관심이 하나도 없다

두명 다 하루종일 애들은 안 돌보고

나보고 애들좀 알아서 관리해달라고 떠 맡긴다

그러고 지들은 사무실에 쳐박혀서 행정작업만 한다

애들을 돌봐야 할 곳에서 애들을 안 돌보는데

센터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1달동안 직원들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일단 센터장에 대해 요약하자면

답없는 진상노인네+씹꼰대 이다

이 노인네는 아이들을 대할 때 무조건 윽박을 지른다

물론 복지사와 나한테도 윽박을 지른다

대체 왜 그렇게 화가 많은지 이해가 안간다


애들이 조금이라고 시끄럽거나 장난을 치면

바로 사무실에서 튀어나와서

소리를 꽤액 지르고 간다

그리고 나한테도 불똥이 튄다

애들관리 왜 이렇게 못하냐고

진심 개어이없다;;


그리고 이 노인네는 아랫사람 말은 절대로 안듣는다

나한테 어떠한 행정작업이나 다른 일을 시킬 때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는데

그 방법이 비효율적인 것 같아서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요?"

라고 하면

그냥 하라는 대로 하라면서 소리를 꽥꽥 지른다

아니 내가 일하는 방법이 맘에 안들면 지가 하던가

왜 나한테 시키고 지랄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돈을 존나게 밝힌다

애들 위해서 쓰는 돈 존나게 아낀다

진짜 애들 위해서 뭐 해주는 걸 본 적이 없고

이해 할 수 없는 행동들은 하신다


한 아이가 노트에 한글 쓰기 연습을 하는데

글씨를 좀 크게 써서 노트를 금방 써버렸다

근데 노인네는 그거 가지고 뭐라 한다

글씨를 왜 이렇게 크게 쓰냐면서 노트 좀 아껴쓰라면서 버럭버럭 아이를 혼내는데

저게 저렇게까지 혼낼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한 아이가 껌을 씹다가

휴지에 껌을 뱉었는데 그거가지고도 뭐라한다

껌 뱉는데 아깝게 왜 휴지를 쓰냐면서 버럭버럭 화를 낸다

이면지 있으니까 이면지 찢어서 껌 뱉으랜다

존나 노어이;;


또, 한 아이가 핸드폰 충전기 가져와서 핸드폰 충전하는데

그거 가지고도 버럭버럭 한다

센터에서 왜 니맘대로 전기 쓰냐면서;;


그리고는 항상 나한테 불똥이 튄다

애들 관리좀 잘 하라면서;;

아니 쉬벌;;


사람 자체가 화가 너무 많다

조곤조곤 말하는 걸 본적이 없다

근데 이제는 그냥 좀 적응이 된다


그 다음으로 복지사도 답이없다

일단 이 사람은 대체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까놓고 말하자면 사회성 병신에 인간성도 병신이다

사람이 너무 답답하고 일도 너무 못하고

아이들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대체 왜 복지사를 한건지 이해가 안간다


복지사란 인간이 아이들한테 관심 하나도 없다

아이들이 복지사한테

"선생님 이것 좀 도와주세요~" 라고 하면

이 인간은

"선생님 일하고 있잖아 

바쁘니까 귀찮게 하지마"

이런 식이다

어려운 일도 아니고 간단한 일인데

너무 이해가 안간다


그리고 지가 나랑 친한 줄 안다

나랑 친하지도 않는데

나한테 사적인 것을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어이가 없어서

"그런 것 까지 말하기는 싫은데요"

라고 하면

지가 뭐라도 되는줄 알고

"에이~ 편하게~ 편하게 말해봐요"

이지랄 한다

지가 나를 제일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답답해서 대화도 잘 안통한다

내가 아이들이나 일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어... 어... 그건 그러니까... 저도 잘 모르겠네요"

항상 이런식이다

시원한 대답을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음


일도 존나게 못해서

맨날 센터장한테 혼나는데

그럴때마다 ㄹㅇ 속시원 하다



후..

글을 쓰고 나니까 내용이 너무 길어졌다

아직 다 못 쓴 썰들도 있는데

이것들은 다음 후기 때 같이 쓸 예정이다

이상 아동센터에서 한달 동안 근무하면서

내가 느낀점들을 써보았다


다시한번 요약하자면

존나게 탈출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