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개 핵똥극혐 -

[D-6]

금요일

12시 불침번


오늘은 각개 두번째 날

오늘도 아침점호를 생략함


두번째 각개 훈련 때는 완전군장, 경량화군장, 단독군장차림이 있음


차등제 인원들은 훈련장에 3시간동안 걸어가서

밥만먹고 다시 3시간동안 걸어서 돌아온다고 하더라

차등제 신청한 사람들중에서 정말 오래 걷기 힘든 사람들만 버스 태워줌

아무리 상태가 안좋은 훈련병이라도 훈련장까지 데리고 가긴 하더라

하긴 혼자 생활관에 남아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겠구나


각개할 때 자신이 훈련하기 힘든 상태라면

차등제를 신청할 수 있다

차등제에는 이동간차등제, 교육간차등제가 있다

이동간차등제는 걷거나 뛰는게 힘든 사람들을 위해

훈련 약하게+훈련장까지 거북이 속도로 가는 차등제이다


교육간 차등제는 걷거나 뛰는 것은 문제없지만

상태가 안좋아 훈련은 약하는 차등제이다


나는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걷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이동간 차등제 신청함

또, 내가 폐 때문에 4급인데

흙먼지 때문에 폐에 유해할꺼 같아서 차등제 신청함


이차제(이동간차등제)는 본대보다 10분 일찍 8시 50분에 출발함

이자체랑 교차제(교육간차등제)랑 같이 갔음

본대(차등제 아닌 훈련병들)는 각개 훈련장까지 가는데 1시간 20분 걸렸고

이차제+교차제는 거북이 걸음으로 3시간 걸렸음


차등제는 ㄹㅇ 휴식없는 행군이다

개극혐이다

중간에 화장실도 못감


차등제 인원들은 훈련장가서 30분 동안 각개하는 거 구경하고 점심먹음

야외배식은 그냥 라면 먹을 줄 알았는데

식당에서 나오는 밥 그대로

트럭에 실어서 배식하더라

흙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식판들고 밥먹으니까

뭔가 초라하고 밥먹기 힘들더라


밥먹고 1시간동안 다시 각개구경하다가 3시 10분 쯤에 출발함

올 때는 너무 느리게 걸어와서

인솔분대장도 답답했는지

갈 때는 1시간 반만에 도착함ㅋㅋ

차등제인데도 불구하고 본대와 비슷한 속도ㅋㅋ


각개 하는거 보니까 흙에서 막 구르고 뛰어 댕기더라

자리 운 나쁘면 진흙에서도 굴러야 되더라

전투복은 흙 범벅되고 머리도 흙색으로 염색되고

속옷까지도 모래 다들어가고

코, 입, 귀에도 다 들어가더라


차등제로 훈련갔다가 오니까

어깨, 발, 방광의 감각을 잃었다

ㄹㅇ 개힘들었다

3시간 내내 걸어가면서

특히 오줌참는게 제일 힘들었다

물 조금만 먹고 가라

차등제는 가서 훈련하나 없이 ㄹㅇ 밥만 먹고왔는데

밥 한번먹기 힘드네

갔다오니까 양말 개축축하고 물집 더 심해짐


오늘 비온다고해서 훈련중이나 이동중에 비 올줄 알고 개쫄았었는데

다행히 훈련 다 끝나고 저녁먹으로 갈때 몇 방울 떨어지더라

거지같은 판초우의 입어야 되는 줄 알고 괜히 겁먹었었네


저녁은 부실한 햄치즈버거..

망고맛 아이스크림은 맛있더라


부식으로 사과 에너지바 나옴


이제 D-6이다

주말이랑 훈련없는 날이랑 수료식 당일 빼면

실질적으로 고생할 날은 D-1이다!!!! 흐흐......

행복회로 풀 가동중~~

이제 하나 남은 각개훈련만 잘 버티면 된다 히히



+

오늘 각개교장가는데 오래 걸렸던 이유는

길이 너무 지그재그임

그냥 일직선으로는 얼마 안되는 거리인데

길이 쓸데없이 구불구불해서 거지같더라

지름길좀 뚫어주라


+

각개전투 한 사람들 말 들어보면

철조망이 생각보다 엄청 낮아서

기어갈 때 개힘들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