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 지! 막! 훈! 련! -

[D-3]

월요일

4시 불침번


드디어 마지막 훈련 날

오늘도 아침점호를 생략하고 바로 아침 먹음


오늘은 단독군장, 이동간 차등제, 교육간 차등제

세 팀으로 분류해서 갔음


나는 발가락 물집때문에 걷기가 힘들어서

이차제(이동간 차등제) 신청했음


8시 25분에 출발해서 1시간 20분 걸려서 훈련장에 도착함

본대는 40분 걸렸다함


도착해서 좀 쉬다가

이차제, 교차제는 각개하는거 참관함

산에서 각개전투를 하기때문에

참관도 등산하면서 했음


1시간정도 참관하고 점심먹음

역시 오늘도 야외배식

언제나 야외배식은 먹기가 힘들고 불편하다


밥먹고 나서 1시 반부터 4시까지

그냥 쪼그려 앉아서 아무것도 안함

본대가 다른 지역으로 가서 각개해야 되는데

우리는 차등제라 그 곳까지 따라가지 못한다고해서

참관도 못하고 그냥 심심하게 2시간 30분 날렸음

그래도 마지막 훈련이라서

풀로 돌고 있는 행복회로 덕분에 견딜만 했음


이후 4시 20분에  출발해서 1시간만에 생활관으로 복귀함

복귀하는 내내 행복한 상상함

밖에 나가자마자 뭐할지

그날 저녁은 뭐 먹을지

주말에는 뭐할지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들 등등

상상하며 행복에 잠겼음

마지막 훈련에서 돌아오는 길이라

그냥 행복바이러스 오졌었음


이후 쉬다가 저녁먹고

연목에서 마지막일지 모르는 샤워를 함


저녁에 제티나옴 ㄱㅇㄷ


이후 관물대 싹 정리함

관물대에 있는거 다 개인가방에 넣고

관물대 초기상태로 돌려놓음

탄띠, 방탄모, 방독면 다 빨아서 말림


오늘 저녁점호는 생략하고 총기손질함

이 때 겁나게 꼼꼼하게 검사하더라

손질할 때 면봉이 있으면 좋긴 하더라

하도 문질러 댔더니

손에 화약 개쩔게 묻고 냄새도 쩔었음

화약파티 예~


이제 기상나팔소리 3번만 들으면 된다

이제 밥 7번만 먹으면 된다




+

이제는 훈련장 갈때

걸어서 1시간 거리는 별로 안힘들게 느껴진다

ㅋㅋ초반에는 소총들고 20분 걷는 것도 죽을 것 같았는데


+

오늘 각개훈련은

포복하거나 땅에 구르는 거 없이

산 타면서 장애물 넘었다고 함

힘들지는 않았고 재미있었다는 사람들도 있을정도임


+

각개할 때

위장크림은 담당분대장에 따라 다르다

많이 바르게 하는 분대장도 있고

아예 바르지 않아도 된다는 분대장도 있다

역시 운빨천국


+

피부를 소중히 여긴다면

사제 위장크림 사라

위장크림이 딱봐도 피부에 엄청 안좋아 보이기는 하더라

근데 여기서 한번 밖에 안쓸텐데 돈주고 사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


+

오늘 저녁에 치킨너겟 나왔는데

눈물 날 것 같더라

밖에서는 거의 매일 먹었었는데..

한달만에 먹으니까

기뻐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바지벗고 춤출 뻔 


+

우리 소대에 불침번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서

어제부터 불침번 순서가 바꼇다

우리 소대는 원래 52명이었는데

중간에 몇 명이 퇴소하면서

불침번 시간대가 변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었음

예를 들면, 초번에 서는 사람들은 계속 초번 시간대에만 서고

새벽에 서는 사람들은 계속 새벽시간대에 불침번이 고정되어 있었음

수료까지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불침번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난 ㅈ됐다

오늘 새벽 4시에 불침번이 되었다

원래는 12시 근처에서 개꿀딱빨고 있었는데

ㄹㅇ밥도둑 되어버렸다

게다가 수료 당일에는 말번이 되었다

말번은 무려 1시간 20분 동안 서있어야 되는데..

근데 뭐 마지막 불침번이고

곧 여기서 탈출하니까

는 개뿔

마지막까지 기분 그지같다